산타나, 그래미 11개부문 후보로 올라 관심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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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제42회 그래미상 시상식이 오는 24일 오후 1시(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은 카를로스 산타나(52). 지난 1월 후보 발표에서 '올해의 레코드상' 은 물론 '팝 보컬상' 등 모두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노장 기타리스트인 그에게 과연 몇 개의 트로피가 주어질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에릭 클랩턴, 힙합 가수 로린 힐과 함께 제작한 '수퍼내추럴' 을 통해 화려하게 컴백한 산타나는 29년의 음악인생동안 모두 30장의 음반을 발표했으나 그래미상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8년 록 인스트루멘털상을 수상한 것이 유일했다.

그동안 베테랑 뮤지션들에 대한 존경심을 아끼지 않아온 그래미상으로선 산타나에게 적어도 5~6개의 트로피를 안겨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산타나의 컴백과 함께 이번 그래미상의 또다른 특징은 10대 스타들의 약진. 이 때문에 세대차가 큰 후보들간의 경합이 불가피해 졌다.

이번에 후보로 오른 소년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스를 비롯, 브리트니 스피어스(18)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19.3월4일 내한 예정)는 산타나가 과거 '오예 코모 바' 등의 노래들을 부를 때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세대들. 결국 '나이 서른을 넘긴 이들은 아무도 믿지 않겠다' 고 맹세했던 베이비 붐 세대가 이번엔 그들의 아이들 세대와 한 무대위에 서게 됐다.

'10대 팝의 디바' 로 불리는 스피어스와 아길레라의 맞승부도 관심거리. 나란히 '최고 신인상' 과 '여성 팝 포컬상' 에 후보로 오른 이들은 둘다 어릴 적부터 '미키 마우스 클럽' 에서 음악을 시작했고 음반 판매량에 있어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을 경쟁자로 보는 언론 매체의 시선을 거부하고 있는 입장. 크리스티나는 "앞으로 사람들은 우리 둘이 얼마나 다른 가수인가를 알게 될 것" 이라며 "언젠가는 우리 사이에 벌어진 차이가 그런 편견을 종식시킬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그래미상 시상식은 역시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축제답게 쟁쟁한 가수들의 공연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

산타나는 물론, 백스트리트 보이스와 TLC.리키 마틴.브리트니.크리스티나 등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스팅과 마크 앤서니'.앤 싱크(N' SYNC ).필 콜린스.메이시 그레이' 등도 공연한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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