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MCI월드콤·스프린트 합병 '독점'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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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MCI월드콤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1천3백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발표한 두 회사는 현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의 조사도 받고 있는 중이다.

EC는 미국내 서열 2.3위 장거리 전화회사의 합병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기간망을 장악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브리티시텔레콤(BT)과 AT&T가 50대50으로 합작 투자한 '콘서트' 등과 함께 다국적 기업, 통신 사업자에게 데이터.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통신사업도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프린트는 독점 조사를 피하기 위해 프랑스 텔레콤, 도이체 텔레콤과 합작해 세운 국제 통신 사업체 '글로벌원' 의 주식 50%를 지난달 매각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EC가 발표한 스프린트의 글로벌원 완전 철수안과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

EC는 철수 시한을 오는 23일로 잡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EC가 MCI월드콤과 스프린트의 합병회사가 인터넷 기간망을 바탕으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까지 독점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통신 서비스 장악으로 인한 요금 인상, 회선 불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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