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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 환경오염 초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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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올 하반기에 시작될 경인운하사업 환경대책이 부실해 전반적인 보완 없이는 수도권 일대 대기오염이 악화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와 환경정의시민연대 등 환경단체들은 경인운하 민자유치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인운하㈜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분석, 20일 이같은 결론을 내리고 인천 서구청과 사업자에 환경대책 보강을 요구했다.

◇ 경인운하〓서해안 인천시 시천동~한강 행주대교 18㎞ 구간을 운하로 연결하는 사업. 올 하반기에 착공, 2004년까지 인천.서울터미널과 주운(舟運)수로, 행주대교 북쪽의 해사(海砂)부두가 차례로 지어진다. 국가사업비 4천3백82억원과 현대건설 등이 투자한 민간자본 1조4천47억원이 투입된다.

◇ 수질.해양오염〓환경단체들은 "운하가 건설되면서 3~4급수인 한강 하류와 5급수도 안되는 굴포천 물이 운하로 유입돼 결과적으로 운하의 물이 썩게 된다" 며 오염된 민물의 서해바다 유입은 해양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바다모래를 건설자재로 쓰기 위해 해사부두에서 모래를 씻게 되면 염분.오염물질이 한강으로 흘러들어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도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말했다.

◇ 대기오염.교통체증〓운항선박에서 배출된 아황산가스.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서풍을 타고 수도권으로 유입돼 대기오염을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운하 건설로 국도 48호선 등 14개 도로가 끊기게 되지만 보강시설은 교량 5개와 지하차도 3개 건설에 그쳐 서울과 김포.강화를 잇는 도로의 교통체증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반론.대책〓경인운하㈜ 관계자는 "운하사업으로 2011년 기준 연간 3천만t의 화물 운송이 가능해져 5천4백억원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며 "해사부두에 오수처리시설이나 소음방지시설을 설치하면 피해가 없을 것이고 신설되는 도로의 숫자는 줄지만 전체 차선수는 줄지 않는다" 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 김덕우(金德優)환경평가과장은 "운하내 수질개선을 위한 별도의 수질보전대책을 경인운하㈜에 요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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