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고지 '서울'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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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프로야구 참여의사를 밝힌 SK가 서울을 희망연고지로 하는 회원가입승인신청서를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그러나 신청서에는 서울을 희망하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는데다 창단가입금 등 세부사항이 하나도 없어 제8구단 창단을 둘러싼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SK프로야구단 창단준비팀장 안용태 전무는 16일 오후 이상국 KBO사무총장에게 서울을 연고지로 희망하는 서류를 전달했다.

그러나 서류를 접수한 KBO는 ▶서울을 연고지로 희망할 경우 홈 구장이 없는 서울을 연고지로 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출해야 하며▶쌍방울을 인수하는 조건이 아니라 창단이라면 지난 11일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존중해 수원을 연고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KBO는 17일 있을 구단주총회 이전인 16일 중으로 보완서류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SK측은 이날 밤 ▶서울 목동구장을 서울시야구협회의 양해하에 보완해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며▶목동구장 개.보수기간 중 7개구단의 허가를 얻어 원정경기로 비어 있는 지방구장을 순회하며 경기를 치르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상국 사무총장은 "SK가 이사회의 결정을 정면으로 무시하고 서울연고를 고집하며 창단을 늦추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이런 식으로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한다면 창단작업을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며 SK의 요구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현대 강명구 구단주대행이 KBO를 방문, 박용오 총재로부터 SK가 현대의 연고지를 건드리지 않을 경우 현대 측도 서울이전의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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