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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는 지금 '침묵시위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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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침묵하고 있다. 지난 8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 '마오쩌둥(毛澤東)의 비록(□錄)' 이란 책을 보라" 고 선문답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은 뒤 아예 입을 닫았다.

11일 사흘만에 당사에 나와 방한(訪韓) 중인 일본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자유당 당수를 맞았을 뿐 외부인사 면담을 거절했다. JP의 침묵을 놓고 DJ를 겨냥한 계속된 시위라는 분석과 함께 공천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침묵의 시간을 통해 경합자들끼리 타협.조정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도 JP의 독특한 공천스타일이라는 것.

◇ DJ 비판〓JP를 대신해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金대통령이 초법적 행위를 정당화하고 80년대 운동권 세력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며, 김정일을 과도하게 평가해 나라를 심각한 사상적 혼돈과 갈등으로 빠뜨리고 있다" 고 비난했다.

당 관계자들은 金대통령을 공격하면 할수록 선거에 유리하다는 차별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 윤곽 드러나는 공천구도〓오희중(吳熙重)대전 대덕구청장과 이시종(李始鍾)충주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인구(李麟求.대덕).김선길(金善吉.충주)의원의 재공천이 사실상 확정됐다.

새 선거법에 따른 대전 6개 선거구 중 강창희(姜昌熙.중)의원의 공천도 확정적이며 이양희(李良熙.동).이원범(李元範)의원도 유력하다. 동에 공천신청한 최환(崔桓)전 대전고검장의 다른 지역 이동설이 돌고 있다.

선거구가 합쳐진 진천-음성-괴산은 5선의 김종호(金宗鎬)의원과 초선의 정우택(鄭宇澤)의원이 격돌하고 있으며 김진선(金鎭渲)전 비상계획위원장이 집념을 보이고 있다.

충남에선 김현욱(당진).함석재(咸錫宰.천안을).오장섭(吳長燮.예산)의원의 공천이 확실하다. 서산-태안은 새 인물론을 앞세운 성완종(成完鍾)서산장학재단이사장이 약진하면서, 변웅전(邊雄田)의원과 한영수(韓英洙)부총재의 경쟁양상을 흔들어 놓고 있다는 게 JP측근들의 설명.

보령-서천에선 이긍규(李肯珪)의원, 청양-홍성에선 이완구(李完九)의원, 공주-연기에선 정진석(鄭鎭碩)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앞서는 형국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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