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배우 릭윤 영화 홍보차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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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의 한 영화사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당분간 미국에서 더 활동하고 싶어요. "

재미교포 배우 릭윤이 자신이 출연한 '삼나무에 내리는 눈' 의 국내 개봉(19일)을 앞두고 홍보차 내한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살인 누명을 쓴 일본인 역을 맡았다.

그는 "미국 영화사 두 곳과 출연 교섭 중이어서 곧 두번째 출연 작품이 결정될 것" 이라며 "한국에서의 활동은 한참 뒤로 미루고 싶다" 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에서 아시아 남성들의 이미지는 대개 약하고 내성적이고 성적 매력이 없는 것으로 규정돼 왔다" 며 "홍콩배우 브루스 리(李小龍)처럼 강한 아시아 남성의 캐릭터를 갖고 싶다" 고 말했다.

현재 영화 '울타리(The Fence)' 제작에 관여하며 벤처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한 릭윤은 "현실 생활에서 나를 강하게 밀어 붙이는 것이 배우 수업에도 도움이 된다" 며 의욕을 보였다.

릭윤이 출연한 '삼나무에…' 은 1995년 소설가 데이빗 구터슨이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해 제작됐다'. 태평양전쟁 발발후인 42년 미국의 푸켓사운드에서 억류생활을 하던 일본계 미국인들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미국에서만 4백만부 이상 팔렸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번역 소개됐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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