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쟁명:써니리] 서방의 중국에 대한 세 가지 '편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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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치정 전국정협 외사위원회 주임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을 역임한 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가장 잘 알려진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지난 5월28일부터 6월2일까지 그는 한국을 방문하여 김형오 국회의장,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을 만났다.

특별히 과학자 출신의 무신론자인 그가 저명한 기독교 목사인 루이스 팔라우와 신의 존재에 대해 벌였던 토론은 한겨레신문 이상수 전 베이징 특파원에 의해 '강변대화'란 제목으로 이번 여름 한국에 번역돼 출판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루이스팔라우 목사는 베이징의 한인교민들도 많이 기억하는 인물이다. 몇년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북경의 한 한인교회에서 설교를 한 적이 있다.)

중국정부의 '서양통'인 그는 서양언론이 중국에 대해서 세 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첫째로, 전반적인 산업기술이 발전한 서양은 그것에서 오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으며, 서양의 가치가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서양과는 판이하게 다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중국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고한다.

두 번째로 그는 냉전이 이미 역사적으로는 이미 끝났지만 아직도 서양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잔재하고 있으며, 이것이 중국을 '요괴화'(妖魔化)하고 있다고 했다. 셋째로 그는 서양언론이 상업주의의 영향하에 이익을 내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서양사람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맞춰 기사를 쓰기 때문에, 결국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의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자유기고가 써니리=boston.sunny@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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