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신청 분석] 젊은 신인 늘고 텃밭쏠림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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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의 총선 후보자 공모 결과 나타난 특징은 심한 지역편중, 30~40대 정치신인들의 대거 지원 등 두가지다. 예상대로 호남과 수도권에서 경쟁률이 아주 높았다. 또 지역사회에서 나름대로의 기반을 닦아온 젊은 전문가그룹이 거의 전지역에서 공천문을 두드렸다.

◇ 지역편중〓공개 9백13명.비공개 1백28명으로 모두 1천41명이 공천신청을 했다. 선거구획정위 안에 따라 2백27개 선거구를 기준으로 할 때 평균 4.6대1의 경쟁률이다. 공개신청자를 권역별로 분류하면 전남이 13개 선거구에 1백33명이 몰려 10.2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은 10개 선거구에 99명이 신청, 9.9대1을 기록했다.

개별선거구 중엔 통합대상인 전북 고창-부안이 17명으로 전국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여수가 15명, 화순-보성.완주-임실.나주가 각각 14명, 군산이 12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호남에서도 '실세' 들 지역은 유달리 경쟁률이 낮았다. 장흥-영암엔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만 신청했고 김홍일(金弘一)의원의 목포와 박상천 원내총무의 고흥도 도전자가 각각 1명과 2명에 불과.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4.3대1, 경기지역은 3.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경북은 2.9대1에 그쳤고 경남은 2.6대1, 부산은 2.3대1에 불과했다.

특히 울산은 5개 선거구 가운데 3곳에 아예 신청자가 없었고 대구 중구와 경북 군위-의성도 공란으로 남았다. 대부분의 영남지역 신청자는 선거구당 1~3명에 그쳤다.

◇ 정치신인들의 도전〓연령별로 50대(35%)-40대(33%)-30대(11%)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참신한 인물을 요구하는 최근의 국민여론에 힘입어 30~40대가 무더기로 정치권의 첫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았다.

변호사.검사.판사 등 법조계 출신과 교수.언론인.기업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신청이 두드러졌다. 시민단체나 재야에서 활동해왔던 젊은 386세대와 40대의 신청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경실련.환경운동연합.녹색소비자연맹.YMCA 등의 시민단체에서 일해온 활동가들과 민주개혁국민연합.민예총.민노총 등 진보적 재야단체의 운동가들도 상당수 공천을 신청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도전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서울의 구청장 5명을 포함, 일선 시.군.구의 장(長)들이 주로 호남지역에서 신청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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