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미니스커트가 생리불순 원인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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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각선미를 뽐내고 싶은 것이 여성의 심리. 찬바람에 온몸이 얼어붙어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집을 나서는 여성을 누가 탓하랴.

동의보감은 요통의 원인을 10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 한(寒)요통이 있다. 추운 날씨와 한기로 허리 근육이 긴장하고 혈액순환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요통이다.

미니스커트의 소재 또한 여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 대개 몸을 조여주는 신축성 있는 소재로 만들기 때문에 몸을 압박한다. 이런 옷은 피부와 근육 사이의 혈관을 조여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로 경직된 근육과 피부에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

허리 쪽 근육이 긴장하면 골반 쪽 혈액의 흐름도 저하된다. 골반과 엉덩이·허리 통증이 생기고, 정상적인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니스커트를 입는 여성의 자세도 문제다. 양쪽 무릎을 붙이려고 힘을 잔뜩 주기 때문에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다. 양쪽 허벅지 안쪽에 있는 내전근과 같은 특정 근육에 힘이 들어가 아랫배와 서혜부(사타구니) 쪽 통증을 유발한다. 또 비스듬히 앉을 경우 주춧돌 역할을 하는 골반이 회전하고, 이에 따라 척추가 뒤틀린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또한 척추 건강을 해친다. 골반이 비뚤어지고, 이로 인해 골반 내 자궁과 같은 내장기관이 정상에서 벗어나 생리통과 생리불순을 유발한다.

앉을 때는 항상 허리를 바로 펴고, 다리는 무릎이 수직이 될 정도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 양 무릎의 넓이는 주먹 한두 개 정도로 적당히 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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