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안포 사거리 20㎞ … 백령·연평도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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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북한이 13일 전통문을 통해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를 밝힌 데 대해 그 의도를 예의 주시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구축함 두척을 서해에 전진 배치했다. 군 당국은 특히 1, 2차 연평해전 때보다 발언 수위가 높은 점에 주목한다.

군 당국은 북한 군이 서해 쪽에서 쓸 수 있는 군사적인 조치를 세 가지 정도로 보고 있다. 가장 사용하기 쉬운 군사적 조치는 해안포 공격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군은 백령도 북쪽의 장산곶과 연평도 북쪽 강령군 등에 해안포를 배치해 놓고 있다. 해안포는 사거리가 20㎞ 이상인 것도 있어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경계 활동 중인 해군 고속정들이 대부분 사정권에 들어간다.

또 북한군이 서해안에 배치한 실크웜(사진)과 스틱스 등 지대함 미사일도 위협적이다. 이들의 사거리는 80㎞ 정도여서 인천 앞바다 가까이 닿는다. 북한이 쏜 지대함 미사일에 해군 고속정이나 초계함이 맞으면 침몰될 수도 있다. 세 번째 수단은 북한 황해도 지역 기지의 전투기들이다. 북한 공군 전투기들이 갑자기 남하해 우리 함정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 군이 서해가 아닌 동해 쪽에서 도발해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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