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리포터팀’ 특별기획 ⑤ ] "전원생활 원하면 30,40대부터 준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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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금당계곡 ‘와일드 플라워’ 펜션 장원순사장

“은퇴 후에 전원생활을 꿈꾼다면 30, 40대에 땅이라도 미리 마련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은퇴이후의 플랜은 은퇴하기 하기 5년전 쯤 대략 완성해 놓아야 합니다.”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금당계곡에서 ‘와일드 플라워 펜션’(www.wildscene.

co.kr)을 운영하고 있는 장원순씨(63). 그는 30년 넘게 외국계 의류회사에서 주로 구매담당 일을 했다. 그는 젊어서부터 잦은 해외출장 등으로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았다. 1992년부터 8년 동안은 아예 가족과 떨어져 뉴욕 본사에서 근무를 했다. 언젠가 은퇴를 하면 부인과 함께 전원생활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2000년 봄 그는 한국지사장 발령을 받았다. 귀국하면서 그는 ‘5년 후 은퇴, 전원생활 시작’을 결심했다. 우선 서울과 가까운 강원도에 땅을 구할려고 주말마다 부인과 함께 차를 몰았다. 생각보다 땅값이 너무 올라 있었다. 그래도 땅을 매입할 수 밖에 없었다. 외아들도 결혼을 시켰다. 2005년 12월, 직장에 사표를 냈다. 이듬해 봄, 금당계곡에 방 4개짜리 펜션과 살림집을 짓고, 이사를 했다.

“퇴직금 2억~3억원 정도를 올인해서 펜션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펜션을 운영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도 곤란하다고 봅니다.”

펜션사업은 생각보다 이익이 쉽게 나지 않는다. 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에 3~4년 정도 버틸 여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자칫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그저 좋은 공기 마시며 여생을 느긋하게 보낸다는 생각을 가져야 스트레스를 안 받고,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매직넘버는 <6020000>.

60세부터 20년간 자신을 비우고(000) 자연을 닮은 마음과 몸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사계(四季) 가운데서도 금당계곡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테라스에 앉아 부인과 함께 커피 한잔을 나눌 때가 가장 즐겁다고 했다.

‘6070 리포터팀’

김성호 active6070@naver.com 한규남 kyunam1936@naver.com
이두석 leeds39@naver.com 정규웅 jqw917@hanmail.net
김재봉 tailorbird@hanmail.net 신종수 jss203@hanmail.net
곽태형 knaltang@naver.com, http://www.inah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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