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짐 클라크 넷스케이프 前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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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인터넷 접속 브라우저 넷스케이프의 짐 클라크 전(前)회장(56)은 인터넷 업계에서 '달인의 경지에 든 기업가' 로 통한다.

비전과 용기를 갖고 혁신적이고 정열적으로 일하는 데서 붙은 호칭이다. 지난해 넷스케이프를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매각한 뒤 새로 5개의 첨단기술회사를 설립한 그가 지난달 31일 CNN과 인터뷰를 갖고 그의 사업관을 밝혔다.

-새로 창업하는 젊은이들에게 충고를 한다면.

"무엇보다 직원들을 우대하라고 말하고 싶다. 기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 신규 채용자들을 교육시키는 데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된다. 나는 회사 소유권을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그들의 이직을 막았다. 회사를 공개할 때 50% 정도의 주식을 직원들 몫으로 돌렸다. 직원들과 이익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이고 민주적인 기업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사업 영감은 어디서 얻나.

"세상을 살다보니 불편하고 짜증나는 일이 많았다.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업으로 연결됐다. 일단 아이디어가 사업성이 있다 싶으면 내 모든것을 거기에 건다. "

-벤처기업은 벤처 자본가들의 영향력이 크다.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자본이 필요하다 해서 무작정 벤처자금을 끌어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내가 실리콘 그래픽스를 창업할 때 80만달러의 벤처자금을 끌어썼는데 이 때문에 지분의 40%를 내놓게 되는 불합리한 사태가 빚어졌다.

아이이어가 있으면 일단 서류상으로 회사를 만들고 자금조달팀을 만들어 회사지분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고전적 투자자를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강한 사업 추진력과 뜨거운 열정의 비결은.

"처음엔 보다 편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했다. 지금은 일 자체의 매력 때문에 일한다. 내가 지금까지 쌓은 명예를 허물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갖고있는 5개 회사를 잘 꾸려나가려고 한다. 최근 여생을 즐기려고 요트를 장만했는데, 여기에 장착된 여러가지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하나 개발했다. 시장성이 충분한 것 같아 이와 관련한 회사를 설립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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