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정치인들도 돈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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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에 소환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8일 서울지검 청사로 출두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한솔그룹 전 부회장 조동만(구속 중)씨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사건 수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5)씨 외의 다른 정치인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8일 조씨가 현철씨를 포함, 여야 정치인 3~4명에게도 거액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관련자 진술이 일부 확보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2000년 6월 보유 중이던 한솔PCS 주식(588만주)을 KT에 매각하면서 얻은 전매차익 1900여억원의 사용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씨의 금융계좌에서 수억원씩의 뭉칫돈이 여러차례 빠져나간 단서를 잡고 돈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현철씨 측 여상규 변호사는 이날 "조씨가 '현철씨 외에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돈을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돈 받은 정치인이 나온다면 전원 소환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2~12월 사이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조씨로부터 2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현철씨를 소환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조강수.문병주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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