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권자 70% "국회의원 바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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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여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지역 유권자들이 이 지역 출신 현역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과 자질에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전남정치개혁포럼이 27일 발표한 16대 총선 관련 유권자 1천명(광주 3백61명, 전남 6백39명)에 대한 전화 설문 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며 물갈이를 요구했다.

현역 의원들이 재공천을 받으면 "다른 후보를 지지하겠다" 고 응답한 사람도 55%에 달했다.

60%는 "시민단체가 공개한 낙천 대상자들의 공천은 절대 안된다" 고 응답했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의원들의 자질과 의정 활동에 대해서도 42%가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이같은 유권자 민심 변화는 시민단체의 낙선운동과 맞물리면서 새천년민주당 지구당 조직책 신청을 한 현역 의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26일 대통령이 시민단체의 공천 반대 인사 명단을 중시하겠다고 밝혀 당초 광주 2~3명과 전남 6~9명선으로 소폭 교체가 예상됐던 물갈이 폭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독자적인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광주.전남 정치개혁시도민연대는 다음달 1일 지역 공천반대 인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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