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 올해 입주 아파트 중심 오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분양권 시장이 올 입주 예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상승 분위기가 완연하다.

중개업계에선 최근의 전셋값 상승기류가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분석한다. 전셋값이 오르자 입주 아파트를 사서 비싼 값에 전세를 놓으려는 투자 수요가 늘고 있고 '전세를 사느니 조금 더 주고 아예 집을 사자' 는 실수요자들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2월 입주 예정인 서울 암사동 광나루 삼성아파트 23평형은 분양권 값이 최근 한 달 사이에 평균 1억3천5백만원에서 1억5천5백만원으로 14.5%나 올랐다.

암사동 칠성공인중개사사무소의 이정순씨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분양권 매기가 전혀 없다가 올들어 전셋값이 오르면서 찾는 사람이 생기고 값도 상승세" 라고 말했다.

9월 입주 예정인 광장동 현대10차 아파트 33평형은 최근 한 달 사이 분양권 값이 평균 2억3천5백50만원에서 2억5천2백50만원으로 올랐고 4월 입주 예정인 삼성동 롯데아파트 34평형은 2억9천만원에서 3억5백만원으로 상승했다.

광장동 한경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아파트 분양권을 찾는 수요자들은 늘고 있는 데 매물이 부족해 값이 오름세" 라고 말했다.

고양.남양주.수원.용인 등 수도권 주요 아파트 분양권도 최근 한 달 사이 5~8% 정도 올랐다. 고양시 행신동 벽산아파트 32평형은 지난달 평균 1억2천2백만원에서 최근 1억3천2백50만원으로 8.6% 상승했다.

또 남양주시 와부 쌍용아파트 48평형은 2억3천만원에서 2억4천5백만원으로, 수원시 정자동 효성아파트 32평형은 1억1천8백50만원에서 1억2천7백50만원으로 값이 뛰었다.

분양가 이하의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많은 김포권도 상승 분위기다. 김포시 풍무동 서해 메이저타운 52평형은 지난달 분양가(2억6백70만원)를 밑도는 2억3백50만원의 시세를 보였으나 최근 2억1천6백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