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현대음악 거장 불레즈 "지휘대신 작곡에만 전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레너드 번스타인의 후임으로 1971년부터 77년까지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았던 프랑스 현대음악의 대부 피에르 불레즈가 최근 지휘봉을 꺾고 작곡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데일리 텔리그라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작곡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은 것 같지않다" 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실내악단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을 이끌고 75회 생일인 3월26일 런던에서 공연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빈.쾰른.뉴욕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갖고 지휘대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연주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화가 치민 나머지 직접 지휘를 하겠다고 결심한 후 지난 50년 가까이 지휘와 작곡 활동을 병행해왔다.

뉴욕에서는 고정 좌석이 없고 오케스트라가 객석의 한 가운데 자리잡는 '러그(rugs.방석)콘서트 공연' 을 도입, 청소년들의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현대음악 초연은 물론 바그너.말러.스트라빈스키 연주에도 '정평이 나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