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설 보너스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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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소기업들이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작년보다 많은 설 상여금을 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기업은 연봉제 도입이 늘어나면서 상당수 업체가 별도의 설 상여금 없이 평상시 봉급에 명절 상여금을 포함시켜 지급하고 있다.

또 경기활황세를 반영해 대부분의 기업이 올 설 연휴는 법정공휴일(2월 4~6일)만 쉬기로 했으며, 반도체와 화섬공장은 교대근무로 계속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경기가 나빠 법정 공휴일보다 1~2일씩 더 쉬었다.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최근 3백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7%가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83.6%(평균)를 지급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상여금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업체는 9.4%였고, 26.9%는 아직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전 조사에서는 58.4%만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18.6%는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전국 17개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1천8백41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중소기업 가운데 80.7%가 이번 설에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상여금 지급률 46.5%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한편 삼성과 LG그룹은 계열사 상당수가 설.추석에 정기 보너스를 1백%씩 주는 식으로 연봉제를 도입했으며, 이번에도 상여금을 지급한다.

현대그룹은 중공업.전자.자동차.상선 등이 정기 보너스 50~1백%를 지급한다. 그러나 현대건설.정공 등 일부 계열사는 5만~10만원 상당의 선물을 나눠줄 계획이다. 코오롱.효성 등은 명절 보너스를 연봉 체계에 도입하지 않아 1년내내 동일한 월급이 지급되고 있다.

흥승일.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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