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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87년이후 5번째 총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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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새천년 민주당' 의 법통(法統)을 "자유당 치하에서 창립되고 4.19 이후 집권한 민주당(제2공화국)의 맥을 이은 50년 민주정통의 정당" 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정권의 장면(張勉) 전 총리를 정치.신앙적 대부(代父)로 삼았던 金대통령은 '민주당' 이란 명칭에 그만큼 애착을 갖고 있다.

1991년 9월 DJ는 자신의 신민주연합당(약칭 신민당)과 이기택(李基澤)씨가 이끌던 '꼬마' 민주당을 합칠 때, 과감히 신민당의 이름을 버리고 민주당을 택했다.

새천년 민주당의 약칭을 민주당으로 부르기로 한 것은 그런 뿌리를 갖고 있다.

DJ는 이번으로 다섯번째 총재직을 맡는다.

1987년 대선 때 김영삼(金泳三)씨와 통일민주당을 창당한 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자 평화민주당(평민당)을 창당하고 총재직에 처음 올랐다.

이후 일부 재야세력을 흡수하면서 평민당을 신민주연합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두번째 총재직을 맡았다.

1991년 민주당 총재, 그리고 95년 정계복귀 뒤 민주당에서 이탈해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어 당수를 맡았다.

새천년 민주당은 1963년 1월 선관위 설립 이후로 82번째 정당으로 등록된다.

1년에 2.2개꼴로 정당이 생긴 셈이어서 우리 정당의 단명사(短命史)를 일러주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은 정책과 이념의 차별화보다 이합집산과 선거용 이벤트성의 당명 바꾸기를 거듭해왔다.

5.6공 시절의 민정당, 3당합당 뒤 민자당, 김영삼 정권 후반기의 신한국당은 사라졌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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