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주 지난해 연말대비 반토막난 종목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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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올들어 미국 나스닥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정보통신 관련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에 외국인들이 정보통신주를 팔고 금융주나 중가 블루칩들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어 이들 주식은 은근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정보통신 관련주만 오르던 현상이 적어도 올 연초에는 반전되는 양상이다.

업종간 등락이 엇갈리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대우증권 김진태 대리는 "올들어 정보통신주와 금융주 등 기존의 소외주 간에 주가 역차별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하면서 "정보통신주가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지 여부는 미국의 나스닥시장이 살아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고 말했다.

◇ 주가 역차별화〓지난해 12월 28일 종가를 1백원으로 놓고 올 1월 14일의 종가를 환산해 본 결과 정보통신 관련주는 대부분 50~60원 선으로 급락했다.

거래소에선 데이콤이 46원으로 절반이하로 곤두박질쳤으며 한국통신공사와 SK텔레콤도 각각 84원과 73원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더하다. 시가총액 1위인 한국통신프리텔이 39원 밖에 안되며 핸디소프트.다음.새롬기술 등 대표적인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60원 이하다.

반면 지난해 철저히 소외됐던 금융주와 블루칩들은 올들어 선전했다. LG투자증권이 1백24원으로 보름여 사이 24%나 오른 것을 비롯해 대부분 금융주와 블루칩들이 1백원을 넘어섰다.

정보통신주가 반토막 나는 사이에 전통적인 가치주들은 10%안팎으로 올라 그동안 주가차별화가 상당부분 완화된 셈이다.

◇ 뒤바뀐 시가총액 순위〓정보통신주의 동반하락으로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순위도 많이 바뀌었다. 거래소시장에선 삼성전자가 한국통신공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올들어 16%가 오른 포항제철도 지난 연말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외국인 매수가 몰리면서 주가가 오른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0위에서 8위로 올랐다.

반면 데이콤이 두 계단 미끄러진 것을 비롯, 한국통신공사.LG정보통신 등 정보통신 관련주는 순위가 밀렸다. 특히 LG정보통신은 8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정보통신 관련주들은 순위가 1~2단계 밀린데 반해 기업은행.서울방송은 올라갔다.

상장후 9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던 한국통신하이텔은 10위에서 4위로 무려 6계단이나 올라갔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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