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동 2만여평에 제2워커힐호텔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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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강과 아차산을 끼고 있어 경관이 빼어난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옆에 '제2 워커힐호텔' 이 이르면 2002년 월드컵대회 전에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14일 "문화관광부가 최근 광진구 광장동 7의1 일대 2만6천여평을 '관광숙박시설 특례지역' 으로 고시해 호텔건축이 가능해졌다" 고 밝혔다.

이로써 2002년 월드컵대회에 대비해 관광호텔이 신.증축되는 특례지역은 당초 신청된 16곳 중 풍치지구에 위치해 부적격판정을 후보지 등을 제외한 9곳으로 늘어났다.

워커힐호텔측은 당초 지난해 9월 자연녹지 5만5백여평을 포함한 6만2천여평을 특례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서울시에 신청했었다.

그러나 타당성 검토과정에서 건설교통부가 "자연녹지를 무더기 형질변경하는 것은 산림훼손의 우려가 있다" 며 한차례 반려하자 워커힐측은 면적을 2만6천여평(자연녹지 1만5천여평 포함)으로 줄여 지난해 11월에 재신청한 끝에 승인을 얻었다.

워커힐호텔측은 특례지역 지정신청 당시 객실 5백실을 갖춘 15층 규모의 호텔을 본관밑 주차장 부지에 짓겠다고 밝혔었다.

이 같은 원안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현재 객실이 6백23실인 워커힐호텔은 1천1백여개의 객실을 갖추게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이어 2번째로 큰 호텔로 부상하게 된다.

이와 관련 워커힐호텔 고위 관계자는 "특례지역으로 고시됨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최종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면서 "호텔이 건립될 경우 3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워커힐호텔은 1978년 선경그룹(현 SK그룹)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던 외국 귀빈용 고급숙소를 인수, 현재의 15층짜리 본관을 새로 지었으며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카지노영업이 허가된 곳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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