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EBS '시저와 클레오파트라'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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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시저와 클레오파트라(EBS 오후2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극작가.소설가.비평가인 조지 버나드 쇼의 동명 희극(1898년작)을 각색해 만든 영화. 시저가 폼페이우스를 추격하여 이집트에 상륙한 뒤 로마를 향해서 출범하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다룬다.

세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에서는 클레오파트라의 나이가 38세인데 여기서는 16세의 소녀로 나온다. 따라서 캐릭터의 성격도 크게 바뀌었다.

클레오파트라는 능수능란한 원숙한 미녀가 아니라 로마인들이 오면 잡혀먹힌다고 믿고 무서워하는 순진하고 생명력 넘치는 소녀로 묘사된다.

시저도 낭만적인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냉철하고 타산적인 현실주의자로 그려 역사적인 상식에 도전한다.

시저 역은 '카사블랑카' 에서 레놀 대위 역을 맡아 호연했고 70세 고령에 '아라비아의 로렌스' 에 출연하기도 했던 클로드 레인즈가 맡았다. 이 영화의 출연료로 1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레오파트라 역의 비비안 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너무나 유명한 배우라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 클레오파트라 역으로 아카데미와 뉴욕비평가 협회로부터 동시에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녀는 5년 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로 다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는다.

오스트리아의 연극 무대에서 뼈가 굵은 감독 가브리엘 파스칼은 30년대 후반 영국으로 건너가면서 영화에 입문했다. 원제 Caesar and Cleopatra. 1946년작. 1백23분.

*** 아틱 블루(MBC 밤11시25분)

아직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알래스카의 한 강변. 벤 코베트와 르말, 그리고 미첼은 사냥꾼 3명과 시비가 붙은 끝에 그 중 한 명을 죽이게 된다. 르말은 사냥꾼들의 추적을 막기위해 그들의 차바퀴에 총을 쓰고 떠난다.

그런데 그날 밤 강가에 남아있던 나머지 두명의 사냥꾼도 얼어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연락을 받고 도착한 보안관에 의해 벤은 체포된다.

그러나 도시로 이송하기 위해 날이 밝기를 기다리던 중 벤의 교묘한 말솜씨에 넘어가 보안관은 죽음을 당하게 된다. 감독 피터 매스터슨, 주연 룻거 하우어.딜런 월시.리야 킬스테트. 원제 Arctic Blue. 1993년작. 95분.

*** 빗나간 야망(KBS1 밤 11시25분)

촉망받는 젊은 변호사 잭은 높은 승소율을 자랑하며 성공의 길을 달린다. 그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그는 어느 날 자신에게 매수당해 승소 판결을 내린 뉴 하우스 파나가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나서자 그를 죽이고 사고사로 위장한다.

이 사실을 눈치 챈 동료 변호사가 다시 협박하자 그도 살해한다. 감독 던컨 기빈스. 주연 제니퍼 그레이.피터 버그. 1993년작. 원제 A Case for Murder. 92분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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