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인니 살림그룹 해외투자로 기사회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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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몰락 직전이던 인도네시아의 대표기업인 살림그룹이 적극적인 해외투자로 기사회생하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998년 인도네시아가 심각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살림그룹도 부채가 72억 달러에 이르는등 파산 위기에 놓였다.

살림그룹을 후원해온 수하르토 대통령도 물러나는등 정치적 후원도 끊어졌다. 설립자(린 샤오량)가 중국계인데다 '정경유착 대표기업' 이란 여론까지 받아 반화교주의지자들의 '재산몰수' 주장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설립자의 아들인 앤터니 살림(50.사진)이 그룹 살리기에 나섰다.

그는 "살림그룹이 살아나야 10만명의 실업자를 줄일 수 있다" 며 정부.채권은행단을 설득, 지난해 9월 빠른 시간내에 부채를 갚는다는 조건 아래 그룹 산하 1백여 회사의 경영권을 돌려받았다.

이후 그룹을 과감하고 구조조정하고 해외자산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필리핀 장거리 전화 회사 주식 매입, 태국.중국.호주에 식품.텔레콤 회사 설립 등 활발한 해외투자에 나섰다.

이것이 성공하면서 주력회사인 인도식품이 최근 10억 달러의 채무를 갚는 등 재무구조도 건실해지고 있다. 살림그룹의 자회사 주식도 최근 40%까지 오르고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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