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올핸 흑자 전환 - 대신경제연구소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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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12월 도입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다 쌓더라도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와 업무영역 확대에 따라 8개 시중은행 전체의 올 한해 흑자 규모가 3조7천7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10일 대신경제연구소는 8개 시중은행이 대우 관련 부실대출과 FLC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쌓을 경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올해부터는 상당한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분석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의 대우 관련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최소 적립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7월말 기준 14조5천7백억원의 여신에 대해 5조2천3백억원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될 전망이다. 이중 ▶대손충당금 50% 이상 적립 기업은㈜대우.대우캐피탈.다이너스클럽코리아 ▶20% 이상 적립은 대우자동차.대우자동차판매.대우중공업.대우전자.대우통신▶15% 이상은 경남기업.오리온전기.대우전자부품.쌍용자동차 등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시중은행들이 이런 규모의 대우 관련 충당금에다 FLC에 따라 미래 채무상환 능력을 감안해 대손충당금을 쌓을 경우 99년말 현재 총 대손충당금은 18조7천9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소의 한정태 선임연구원은 "은행의 가치를 주가로 판단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올해 본격적 주가관리를 위해 지난해 결산에 FLC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1백% 적립, 부실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FLC 적용에 따른 추가 적립 규모는 한빛은행이 1조5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조흥(1조9백억원).신한(7천5백억원).외환은행(6천6백억원) 등이 이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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