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향해 뛰는 사람들] 연예인 출신 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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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총선 때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정치권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다.

하지만 연예인 스타가 성공적인 정치인이 된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서울대 박찬욱(朴贊郁.정치학)교수는 "뚜렷한 정책 지향점이나 소신없이 대중적 인기만 갖고 정치에 뛰어들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14대 국회에선 4명의 연예인 출신 의원들이 의정 단상에 섰다. 서울 중랑갑에서 민자당 후보로 당선된 이순재(李順載)전 의원은 "정치에 적응이 안된다" 며 15대 출마를 포기했다.

국민당 정주일(鄭周逸.경기 구리.예명 이주일).최영한(崔英漢.전국구.예명 최불암).강부자(姜富子)전 의원도 모두 도중하차했다. 崔전의원은 신한국당 공천으로 15대 때 영등포을구에 출마했지만 낙선, 정계를 떠났다.

화제를 모았던 鄭전의원은 "정치가 혐오스럽다" 며 코미디계로 돌아갔다.

15대에는 국민회의 최희준(崔喜準.경기 안양동안갑).정한용(鄭漢溶.구로갑), 한나라당 신영균(申榮均.전국구)의원이 활동 중이다.

朴교수는 "평소 정당의 정책과 부합되는 활동을 한 연예인이 그 정당의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게 순리" 라며 "인기만으로 연예인을 끌어들이면 계속 단명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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