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룡대탐험' 공룡 다큐 최고 걸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방학에다 일요일, 그리고 추운 날씨. 어른이고 아이고 한낮까지 늦잠 자고픈 날이지만, 조금만 서두르면 놓치기 아까운 다큐멘터리 한 편을 만날 수 있다.

9일 오전 10시10분 KBS1에서 방송하는 '공룡대탐험' . 영국 BBC.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일본 아사히TV 등이 3년 동안9백60만달러(약 1백20억원)'의 제작비와 3년의 제작기간을 투자해 만들어낸'를 들여 만든 이 6부작 다큐멘터리는 할리우드영화 '주라기공원' 을 능가하는 첨단 컴퓨터그래픽 기술과 상상력이 담긴 걸작이다.

다큐멘터리와 '상상력' 이라니 영 안 어울리는 조합 같지만, 지난 1, 2일 방송된 1~4부를 본 시청자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되살려낸 공룡의 정교함도 놀랍지만 부화에서 배설까지 다양한 공룡의 일상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모기의 화석에서 공룡의 유전자를 추출하는 영화의 허구적 줄거리보다 한결 흥미진진하다.

2억2천만년 전 지구상에 있었던 거대한 대륙 '판게아' 를 무대로 시작된 공룡들의 이야기는 이제 제5부에서는 1억6백만년 전을 무대로 삼는다.

적도에서 발생한 해류의 순환때문에 숲이 무성한 여름과 모든 것이 얼어붙는 겨울로 양극화된 기후변화에 적응한 공룡들의 삶이 그려진다.

마지막 편인 6부의 무대는 6천5백만년 전인 백악기 후기. 수백년 간의 화산폭발로 독가스와 화산재가 가득한 지구에 어느날 갑작스레 혜성이 충돌, 공룡들이 최후를 맞는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