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투기냄새 폴폴…폭락장속 상한가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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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주가가 이틀째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관리종목 등 일부 투기성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투기성 저가주들의 대량 거래와 주가상승은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로 특히 98년 이후 빈번했다.

종합주가지수가 70포인트 이상 하락한 5일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던 1백12개 종목들 가운데 무려 64개 종목이 관리대상 종목들이었다.

이날 전체 관리대상 종목 1백40개 가운데 주가가 전날보다 떨어진 종목은 20개에 불과했다.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6일에도 상한가 기록종목 48개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관리대상 종목이었다.

특히 우성건설.성원건설.삼익건설.삼익주택 등 주당 2천원 미만의 종목들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연거푸 상한가를 기록했다.

저가 관리대상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최근 법원이 법정관리기업이라 하더라도 인위적으로 대량 퇴출시키지는 않겠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또 주가가 보통 주당 1천원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손쉬운 투기대상이 되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분석부 관계자는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들의 주가가 재료도 없이 수급만으로 오른다는 것은 투기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며 "급등 이후 급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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