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국정원시설, 민원끝에 초등교 짓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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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성북구 석관동.장위동 주민들과 구청이 똘똘 뭉쳐 지역의 숙원사업인 초등학교 신설을 이끌어냈다.

신설 예정 부지는 석관동 산 1-5, 340-41일대 4천4백46평. 성북구청은 이 곳을 쓰던 국가정보원 차량정비소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지난해 4월 서울시에 학교 부지 사용 신청을 냈다.

하지만 이 땅의 소유주인 문화관광부(문화재청)이 지난해 5월 이 곳을 문화재보호 추가지역으로 지정, 주민들과 마찰이 생겼다.

이 지역엔 3만9천4백79세대, 12만6백79명이 살고 있지만 초등학교는 겨우 3개에 학교당 학급수도 50학급 이상(적정학급 36학급)인 학생 과밀지역이다.

따라서 일부 학생들은 간선도로.우이천 등을 건너 북부교육청 관내 선곡초등학교까지 1㎞이상 통학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또 인근 주택등의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돼 학교가 더 생기지 못하면 가건물 수업이나 2부제 수업도 불가피한 실정.

이에 따라 주민 9천여명과 성북구청.성북교육청 등은 지난해 6월 문화재청를 상대로 문화재보호 추가지역 지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마침내 문화관광부도 이달 3일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초등학교 건립을 함께 추진키로 해 주민.구청은 행정소송을 취하했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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