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6세 여성장관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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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랑스에 36세 여성장관이 탄생했다.

연간 1조7천억프랑(3백조원)규모의 프랑스 나라살림을 떠맡게 된 플로랑스 파를리 예산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리오넬 조스팽 총리에 의해 전격 발탁돼 4일 장관에 취임한 파를리 장관은 29명의 프랑스 각료중 최연소 장관이다.

또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예산장관직을 맡은 첫번째 프랑스 여성으로 기록되게 됐다.

그녀는 프랑스 엘리트 관료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를 87년 졸업하고 줄곧 정부내 예산분야에서 일해왔다.

지난 97년 6월 조스팽 내각이 출범하면서 총리실 비서실장이 된 올리비에 슈라멕과 ENA에서 사제지간이었던 인연으로 총리실 예산담당 보좌관에 임명됐다.

'공직진출의 남녀평등법' 을 제정하는 등 남녀평등에 높은 가치를 두는 조스팽 총리는 그녀가 총리실에서 보여준 야무진 일처리 능력을 눈여겨 뒀다가 파격적인 발탁을 했다는 후문. 파를리 장관의 취임으로 프랑스 정부내 여성장관은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그녀는 전문 기술관료 출신이면서도 사회당에 입당, 파리 14구 사회당 간부로 활약하는 등 현실참여적 성향도 갖추고 있다.

클로드 알레그르 교육장관의 비서실장이 모친이다.

파리〓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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