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감독들 줄줄이 옷 벗어… 명장 파셀스등 셋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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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한 날,

그날 지구상 최고의 사나이가 됐을 때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라.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부인도 아닌

거울 속의 그 사내가 당신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줄 대상은 바로,

그 거울 속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그 주인공이다.

(후략)

4일(한국시간) 미프로풋볼리그(NFL)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는 '빅 튜나(참치)' 빌 파셀스(뉴욕 제츠)감독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거울속의 남자(The man in the glass)' 라는 시(詩)를 읽었다.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9-9로 승리한 지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사임 의사를 밝혔다.

뉴욕 자이언츠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뉴욕 제츠를 거치면서 '미래의 프로풋볼 커미셔너감' 이라는 평판까지 들었던 파셀스가 '거울 속의 남자' 로부터 자신의 앞날에 대한 암시를 받은 것일까.

파셀스의 후임으로는 수비코치 빌 벨리첵이 내정됐고 파셀스는 구단의 운영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까지 늘 '세인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선택, 그러나 늘 옳았던 선택' 을 한 그였기에 이번 사임 또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4일 정규시즌을 끝낸 NFL에는 이날 파셀스뿐만 아니라 레이 로즈(그린베이 패커스).피트 캐럴(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등 3명의 감독이 옷을 벗었다.

로즈는 선수들간의 불화가 빌미가 돼 1년 만에 퇴출됐고 3년동안 팀을 이끌었던 캐럴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불씨가 됐다.

한편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마이크 디카 감독 역시 해임설이 나돌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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