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주엽-조상현 트레이드 SK·골드뱅크 서로 만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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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농구에서 현주엽과 조상현을 맞바꾼 SK와 골드뱅크는 어느쪽이 이익을 봤을까.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격 단행된 트레이드 당시는 "SK가 손해봤다" 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대형 포워드 현주엽을 평범한 슈터와 맞바꿨다는 지적이었다.

감독들은 "SK와 경기때 포스트에 3명을 투입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매치업이 가능하다" 고 입을 모았었다.

그러나 현재는 "스피드와 외곽슛을 갖춘 조상현의 가세로 SK가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 이라던 소수 의견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SK는 지난해 12월 30일 "이제는 SK 상대하기가 편해졌다" 고 큰소리치던 현대를 꺾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동안 현주엽과 서장훈의 포지션 중복과 경기에서의 주도권 다툼 때문에 고민해오던 SK는 일단 이번 트레이드에 만족해 하고 있다.

SK가 정상에 오른다면 "한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대형선수도 버릴 수 있다" 던 구단의 판단이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골드뱅크도 현주엽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주엽은 이적후 두경기 연속 부진했으나 2일 LG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첫 승리를 이끌었다. 장신숲에서 활동 반경이 좁았던 현으로서는 골드뱅크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공격의 중심에 섰다.

골드뱅크는 개인팬이 많은 현주엽을 영입하면서 팀의 인기까지 덩달아 올랐다.

황유하 감독은 "현주엽의 영입으로 팀의 무게가 달라졌다.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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