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트가 어딘데…독일인 동전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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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주요 유럽연합(EU) 국가에서는 퇴출 위기에 몰린 1, 2센트짜리 유로 동전이 유독 독일에서만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근면.검소한 데다 정확성을 따지기로 소문난 독일인들은 실제 화폐가치보다 높은 생산비용을 물면서까지 동전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 재무부의 한 관리는 "1, 2센트짜리 동전이 없다면 1.99유로짜리 상품값은 어떻게 지급하느냐"며 반문했다.

독일의 소매상인들은 1센트나 2센트 차이가 종종 고객들이 자신들의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할지 아니면 경쟁사에서 구매할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고 주장한다. 한푼이라도 싼 것을 찾는 독일인들의 검소함 때문이다.

독일소매상협회의 후베르투스 펠렌가르 회장은 "마르크화를 쓸 때는 지금의 1센트보다도 더 작은 동전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유로권 최대 경제규모인 독일은 올해 10억유로어치의 동전을 발행할 계획이다. 룩셈부르크의 7000만유로어치에 비해 14배나 많은 액수다.

그러나 독일인들의 동전사랑은 그만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동전 제조 비용이 실제 화폐가치보다 크기 때문이다. 유로 동전의 제조 비용은 주조소마다 다르며 정확한 액수는 비밀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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