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열전현장] 대구·경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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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구.경북(TK)지역에는 한나라당 바람이 얼마만큼 부느냐에 따라 판세가 결정난다.

15대 때만 해도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과 자민련.무소속으로 3등분됐다.

신한국당은 대구 2곳(강재섭.김석원)을 비롯해 13석을 얻는데 그쳤고, 자민련은 10개 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을 계기로 반여(反與)의 소극적 민심은 '친야(親野)' 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두차례 보선에서 한나라당은 4석(정창화.신영국.박근혜.박승국)을 휩쓸었다.

물론 '반여(反與)〓친야' 가 아니라는 게 국민회의.자민련이나 5.6공 출신 옛 여권인사들의 주장이다.

5공출신 장세동(중구).정호용(서갑).전경환(수성을)씨가 대구에서, 6공출신 정해창씨의 김천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이들이 무소속으로 연대해 나설 경우 지역 민심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사다.

여권의 동진책(東進策)이 먹혀들지도 관전 포인트다.

청와대의 교두보 확보 특명을 받은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판사시절 지원장을 지낸 영덕-청송출마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맞서 4선을 노리는 김찬우 의원(한)이 뛰고 있지만 당내 공천도전이 만만찮다.

장영철 의원(국)의 군위-칠곡에 이수성 전 총리가 출마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안동갑(권오을.한)과 안동을(권정달.국)은 선거구 통합 예상지역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자민련의 박태준(포항북).박철언(대구 수성갑).박세직(구미갑)의원이 어떤 옷을 입고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박태준 총재는 총리를 맡아 지역구를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포항북에는 벤처신당 구상을 갖고 있는 허화평 전 의원과 한나라당 이병석 위원장이 본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구에 김만제 전 부총리 등 중량급 인사를 공천해 야당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도 짜고 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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