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과학 과목 2개로 통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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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현재 중2 학생이 고1이 되는 2011학년도부터 과학 과목을 통합과학A(우주와 생명)와 B(과학과 문명)로 개편해 가르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고교 과학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으로 나눠져 있다. 이를 통합해 가르치자는 것이다.

대한화학회·한국물리학회·한국생물과학협회·한국지구과학회 등 과학 분야 학회와 전국과학교사협회가 참여하는 과학교육과정개발사업단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통합과학 교육과정 시안을 만들어 4일 서울대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과학 교육과정 개편은 과학계 의견이 모아진 데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용역을 받아 이뤄져 실현 가능성이 크다.

통합과학A는 우주의 기원(빅뱅이론·허블법칙), 태양계와 지구(태양계의 운동 법칙, 행성 대기의 분자구조 등), 생명의 진화(유전자 구조·염색체 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통합과학B는 정보통신과 신소재(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 건강과 생명공학(유전자 치료·줄기세포 등), 에너지, 환경 등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과학의 여러 과목 지식을 통합적으로 배우도록 하자는 취지다. 특히 기존의 물리·화학· 생물·지구과학 과목에 담긴 원리와 개념들이 연계돼 있는 게 특징이다. 이 과목은 고1 때 문과와 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운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지금까지 과학은 과목별 단편적 지식만 전달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며 “통합적인 사고와 학문의 융·복합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과학을 포함한 고교 교육과정의 개정 고시를 다음 달 실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는 교과서 개발은 내년 중 이뤄진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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