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흐름 뒤집은 박근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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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여론의 추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α’ 발언 이후 이런 징후가 뚜렷하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 찬성 의견은 47.9%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 29.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이 9월 25일 실시했던 조사에선 ‘예정대로 행정부처 9부2처2청 수정 고시’ 지지는 23.7%에 불과했고 ‘행정부 이전은 심사숙고해 수정’(41.5%), ‘아예 처음부터 새로 논의해야’(20.3%) 등 수정안 지지 여론이 더 많았다.

리서치플러스의 10월 31일 조사에서도 ‘원안대로 9개 부처 이전 추진’(35.3%), ‘아예 15개 부처 전부 이전’(13.4%) 등 ‘원안+α’에 대한 지지가 48.7%로 수정안 지지 39.4%(사업 대폭 축소 21.5%+전면 백지화 17.9%)보다 높았다. 반면 9월 26일 조사 때는 ‘원안+α’ 지지가 42.4%, 수정안 지지가 46.7%로 지금과 반대였다.

당초 수정안 지지 여론이 우세했다가 한 달 만에 추세가 뒤집힌 것은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영남권 여론이 9월 ‘원안+α’ 38.1%대 수정안 47.9%였다가 10월 ‘원안+α’ 50.2%대 수정안 35.9%로 크게 달라진 게 결정적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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