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 임원 연령 낮추고 젊은 문학인 참여 적극 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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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이하 작가회의)가 '문학단체의 반(反)고령화' 를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정기총회를 통해 2년 임기의 이사장에 새로 선출된 소설가 이문구(58)씨는 최근 회원들에게 보낸 취임인사를 통해 "선배들의 뜻을 존중하고 젊은 회원들의 눈높이에서 일함으로써 우리 민족문학작가회의가 고령화하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 을 향후 활동방향의 첫번째 항목으로 꼽았다.

발족 초기 다른 문학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작가들이 중심이었던 작가회의 역시 갈수록 중견 이상 작가들만의 단체인양 흘러가는 것과 관련, 젊은 문학인들의 참가를 적극 유도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60대에서 50대로 바뀐 이사장을 비롯, 임원진의 연배부터 하향조정했다.

상임이사에는 문학계 안팎에서 과감한 사업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는 시인 김정환(45)씨를 선출했고, 이사장이 임명하는 사무국장직에는 30대 문학인이 후보로 검토 중이다.

활동내용도 70, 80년대의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전통에서 한걸음 물러나 문학인 창작여건 개선사업쪽에 우선 비중을 둔다.

'예술가보험설립' 등을 문학인 복지대책수립을 거론한 이문구이사장은 "문학인들의 안정적인 창작여건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연구해내는 것도 주요한 사업" 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90년대를 거치면서 문학계가 겪어온 환경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사회 각분야의 민주화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진전된 반면, 작가들의 생존여건은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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