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방 외회유출 수사…신명수 회장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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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지검 특수1부(李勳圭부장검사)는 24일 ㈜신동방의 재무상태를 속여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약 6천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신명수(申明秀)신동방그룹 회장을 구속수감했다.

그러나 申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며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申회장은 ㈜신동방이 부도위기에 몰린 지난 3월 재정본부장 임용석(52.구속)상무와 짜고 거짓 재무제표 등을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사에 제출, 신동방의 보통주 3백만주를 주당 9천5백원에 청약받아 2백85억원의 청약대금을 챙긴 혐의다.

申회장은 또 97년 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유령회사를 통해 국내 S종금으로부터 대출받은 2천만달러(약 1백70억원)를 빼돌려 태국 골프장사업에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의 유령회사 주식매입 명목으로 국내에서 4천4백만달러(약 6백77억원)를 조달하는 등 모두 6천4백만달러(약 8백47억원)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申회장은 지난해 9월 발행한 무보증 전환사채 1백억원을 한누리투자증권과 서울창업투자에 전액 인수시킨 뒤 신동방 관련 호재성 공시를 증권시장에 유포시켜 신동방 주가를 끌어올려 4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申회장이 사돈인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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