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우즈·니클로스 데뷔 3년째 성적 꼭 닮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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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황금곰' 잭 니클로스(59)는 60, 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며 '골프제왕'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니클로스가 지난 62년 미국프로골프(PGA)에 진출한 후 37년이 지난 지금 타이거 우즈(23)가 새 천년의 황제로 대물림할 태세다.

우즈는 한 세기를 마감하는 올해 PGA투어 8승 등 프로데뷔 3년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렇다면 '원조' 황제 니클로스의 프로데뷔 3년째 성적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신.구 두 황제의 궤적은 너무나도 흡사하다. 당시 니클로스의 나이는 24세. 그러나 한국 나이로 따지면 두 선수는 동갑이다.

우즈는 96년 프로전향 후 총 67개 대회에 출전, 1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니클로스는 78개 대회에서 12승을 거뒀다. 따라서 우승확률은 우즈가 17.9%로 니클로스(15.4%)보다 약간 앞서고 있다.

그러나 니클로스는 10위 이내(톱 10)와 3위 이내(톱 3) 입상에서 우즈를 능가하고 있다. 니클로스는 모두 52차례(확률 66.7%) 톱 10에 든 반면 우즈는 40차례로 59.7%의 확률을 보이고 있다. 니클로스는 3위 이내 입상도 34차례(확률 43.6%)로 우즈(23회, 확률 34.3%)를 앞서는 기록을 남겼다.

장타면에서는 객관적 비교가 어렵다. 클럽 소재 및 제조 기술이 니클로스가 활약할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달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우즈처럼 니클로스도 당시 엄청난 장타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는 사실이다.

우즈가 과연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과 PGA투어 통산 70승의 업적을 남긴 니클로스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인가. 새 천년 골프는 그래서 더욱 흥미를 끌게 됐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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