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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진용 짠 총리실 여당 인사 대거 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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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해찬 국무총리를 보좌할 총리실의 진용 짜기가 최근 마무리됐다. 지난주 조직을 크게 고친 국무조정실에 이어 이번에는 총리 비서실이 일부 직제를 바꾸고 인사를 단행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5일 "국무조정실 개편이 정책조율 능력 강화와 규제개혁에 초점을 맞췄다면, 비서실은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총리가 크게 관심을 쏟고 있는 경제.시민단체 관련 업무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의 대거 기용도 눈에 띈다.

우선 정무수석비서관실의 경우 기존의 국회 비서관과 정당 비서관을 정무 1비서관과 정무 2비서관 체제로 바꿨다. 정무 1비서관은 경제분야 상임위와 여당 관련 업무를, 정무 2비서관은 비경제분야 상임위와 야당 관련 업무를 담당토록 했다. 종전에는 국회 비서관이 상임위 관련을, 정당 비서관이 여야 관련 업무를 해왔다.

또 민정수석비서관실은 민정 1비서관이 주요 현안 분석과 유관기관과의 협조 업무를, 민정 2비서관이 정책 갈등 사례 발굴, 국정현안 여론수렴을 각각 맡도록 조정했다. 시민단체와의 연계를 책임지는 시민사회비서관의 기능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총리의 입 노릇을 하는 공보수석실은 총리의 연설문을 담당하던 연설비서관을 없앤 대신 메시지기획비서관이란 색다른 이름의 자리를 신설했다. 메시지기획비서관은 총리 연설문 작성 외에 각종 공보 관련 기획업무를 담당한다.

이처럼 개편된 5개의 비서관 자리에는 열린우리당 인사들이 기용됐다. 모두 별정직이다. 총리와의 호흡을 고려한 인사라는 후문이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정윤재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이 민정 2비서관에 기용됐다. 2급 상당이다. 또 정무 1비서관은 송선태 열린우리당 광주시지부 상임부지부장이, 정무 2비서관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황창하씨가 맡는다.

시민사회비서관에는 열린우리당 선거대책본부 조직부본부장 출신의 홍영표씨가 기용됐고, 메시지기획비서관(3급)은 김희갑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이 맡았다.

이강진 공보수석은 "새로 기용된 인사들은 총리가 모두 직.간접으로 업무능력을 인정한 분들"이라며 "이들은 총리와 진퇴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력 증원 등은 총리가 직접 행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현안이 많은 총리실 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기존 (종적)체제 외에 업무를 횡적으로 연결하는 매트릭스 조직이 필요하며 여기에 우수 인력이 보강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외부인사들의 대거 비서실 기용에 대해 총리실 내부에서는 불만의 소리도 나온다. 한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실이 무슨 낙하산부대냐"고 꼬집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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