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월급 끝전 모으기 1억3000만원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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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한항공 일반 직원의 월급 명세서를 보면 뒷자리는 모두 '000'으로 끝난다. 임원의 경우는 '0000'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급여에서 직원은 1000원 미만, 임원은 1만원 미만의 금액을 떼는 '끝전 모금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인 돈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회사에서도 모인 끝전만큼 동일한 금액을 보태고 있어 지난 7월까지 적립된 금액이 1억3000만원을 넘는다.

기금은 우선 회사에 등록된 12개 봉사단체인 신우회.다솜나눔회.새들의 모임.울타리 등에 지원된다. 이들은 이 돈으로 장애인 및 독거노인 후원, 소년소녀가정 돕기, 외국인 노동자 지원, 소아암환자 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기금 사용이 투명하도록 운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사내 전자통신망에 활동 내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사회봉사단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대한항공 전준범(55)총무담당 상무는 "끝전 모금운동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하는 사회봉사 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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