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는 그동안 북한에 강했다.
대표팀끼리 맞붙은 경기에서 한국은 북한에 9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국가대표가 아닌 경기에서는 1승3패를 기록했는데 이중 2패가 지난 9월 평양에서 벌어진 통일농구경기에서 현대가 진 것.
남자보다 여자팀이 먼저 북한을 만났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북한팀을 처음 만나 81 - 63으로 대승,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팀은 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북한팀을 처음 상대했다. "한국에 지면 아오지탄광에 보낸다" "북한에 지면 한국에 돌아올 생각을 말라" 는 등 냉전시대의 흉흉한 분위기속에 치러진 '남북대결' 이었다.
북한은 후반 10여점차로 뒤지자 "심판이 불공정하다" 며 경기를 포기했다. 규정에 따라 북한은 최하위로 밀렸고 한국은 준우승했다.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북한에 괴물센터가 출현했다" 는 소문과 함께 세번째로 북한을 만났다. 이 괴물센터가 바로 이명훈. 그러나 당시 19세의 이명훈은 몸이 너무 약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한국은 이명훈보다는 외곽슈터들에게 대량실점을 당해 전반 46 - 50으로 뒤졌으나 후반에 맹반격, 1백11 - 90으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93년 동아시아대회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이명훈을 앞세운 북한에 역시 77 - 68로 승리했다.
북한 여자팀은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기량이 급성장했다. 한국은 북한에 70 - 67로 간신히 승리했는데 이후 여자는 남북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