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농구 南이 압도적 우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한국농구는 그동안 북한에 강했다.

대표팀끼리 맞붙은 경기에서 한국은 북한에 9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국가대표가 아닌 경기에서는 1승3패를 기록했는데 이중 2패가 지난 9월 평양에서 벌어진 통일농구경기에서 현대가 진 것.

남자보다 여자팀이 먼저 북한을 만났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북한팀을 처음 만나 81 - 63으로 대승,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팀은 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북한팀을 처음 상대했다. "한국에 지면 아오지탄광에 보낸다" "북한에 지면 한국에 돌아올 생각을 말라" 는 등 냉전시대의 흉흉한 분위기속에 치러진 '남북대결' 이었다.

북한은 후반 10여점차로 뒤지자 "심판이 불공정하다" 며 경기를 포기했다. 규정에 따라 북한은 최하위로 밀렸고 한국은 준우승했다.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북한에 괴물센터가 출현했다" 는 소문과 함께 세번째로 북한을 만났다. 이 괴물센터가 바로 이명훈. 그러나 당시 19세의 이명훈은 몸이 너무 약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한국은 이명훈보다는 외곽슈터들에게 대량실점을 당해 전반 46 - 50으로 뒤졌으나 후반에 맹반격, 1백11 - 90으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93년 동아시아대회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이명훈을 앞세운 북한에 역시 77 - 68로 승리했다.

북한 여자팀은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기량이 급성장했다. 한국은 북한에 70 - 67로 간신히 승리했는데 이후 여자는 남북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