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공장 세워 '실습하고 … 돈 벌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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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에 공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제품생산은 물론 납품까지 하는 공업계 고교가 생겼다.

경남 거제시 거제공고는 배전.전기제어와 관련된 선박 부품을 제조.납품하는 '거공 테크'를 이달 중순부터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학교 안에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는 학교는 전국에서 거제공고가 처음이다. 이 학교는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학교기업 실험학교' 지정과 함께 공장설립 인가를 받았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교내 생산을 통해 습득하고 이들 학생이 만든 제품을 납품받는 업체들은 학생들을 졸업 후 우선 채용하게 된다. 이 학교 진재곤 교장은 "학생들은 설계.금형.도장. 배선.출고에 이르는 현장 실무기술을 두루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생산은 전기과.기계과 3학년 학생들이 맡게 된다. 올해는 매일 20명이 투입되고 내년에는 30명, 2006년에는 50명으로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학생들에게는 매달 70만~80만원의 월급이 지급된다.

거제공고는 용접실습실 등 500평가량의 실습실을 지난달 공장으로 개조했으며, 교육부에서 지원받은 1억4000만원의 자금으로 필요한 기계를 사들여 제품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거공테크'는 배전.전기제어 관련 9개 업체에서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한 뒤 납품까지 하게 된다.

이 학교 홍세철(46.기계금속)교사는 "처음엔 업체 생산제품을 하청받아 운영하는 정도지만 앞으로는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제=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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