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공영성 강화선언 '공염불'- 방송위, 지난 1년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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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KBS.MBC.SBS가 지난해 말 시청률 경쟁 지양, 시청자 채널선택권 존중 등을 골자로 선언한 '방송 프로그램의 공익성 강화' 가 실제론 거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가 지난해와 올해 말의 편성.내용을 비교한 결과 프로그램 중복편성과 시청률 경쟁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KBS1과 MBC의 아침 뉴스.저녁 뉴스.일일 드라마의 중복편성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KBS2와 MBC의 심야 드라마.주말 버라이어티쇼, 그리고 KBS2와 SBS의 오전 생활정보 프로, 어린이 만화영화 등의 겹치기 방영이 개선되지 않았다.

또한 방송3사는 주말 저녁시간에는 버라이어티쇼를 집중편성해 시청자에게 다양한 '식단' 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방송사마다 토크쇼.연예정보.오락프로는 물론 뉴스시간에서도 자사 프로를 홍보하는 등 '시청률 전쟁' 이 거세졌으며, SBS의 경우엔 지난해 가을 61%였던 오락프로 비중이 올 가을엔 70%로 높아지기도 했다.

또한 방송 3사를 통틀어 지난해 35편에서 겨우 1편이 줄어들었다. 방송위는 "무엇보다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소모적인 시청률 경쟁에서 탈피해야 한다" 고 제언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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