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 목표는 대만 통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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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마카오 회귀를 경축하는 팡파레는 바로 중국.대만의 통일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임을 양안(兩岸)에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 중국〓20일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마카오 회귀 경축을 겸해 대만문제를 토의한다.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조장인 당중앙위원회 산하의 대만영도소조가 주재한다.

마카오 회수 후 대만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가 주요 의제다.

현재 중국은 두 개의 양면작전을 구사 중이다.

우선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한 '한나라 두체제(一國兩制)' 를 내세워 평화통일의 원칙을 강조한다.

대만 상인들의 중국투자를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러나 대만이 바라는 무력 불사용 약속은 결코 할 수 없다.

오히려 2000년 가을이 대만해방전쟁의 최적기이며, 대만점령을 위한 가상 시나리오까지 준비했다는 등 전쟁 불가피론을 계속 흘린다.

두번째의 양면작전은 미국의 개입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듭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만에의 무기수출도 차단하려 노력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이외의 국가들을 설득해 가는 것이다.

중국의 이같은 전략은 내년 3월 대만총통 선거가 끝나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대만〓대만은 난사(南沙)군도에서 가장 큰 섬인 타이핑(太平.0.44㎢)도에 장성을 지휘관으로 6백명의 해병대를 파견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 탕페이(唐飛)국방부장은 대만군이 올해말로 남중국해의 난사군도와 둥사(東沙)군도 등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창설되는 해안순찰방어 경찰부서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보급로가 너무 길어 경비부담이 큰 데다 어로분규가 많아 경찰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공식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난사군도를 중국으로부터 지켜낼 힘이 부족한 게 실질적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이 대만 위협용으로 타이핑도 점령에 나설 경우 방위선이 너무 길어 대만군이 쉽게 괴멸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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