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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창업 엿보기] 이동 암벽타기 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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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자연을 동경하는 현대인을 위해 거칠고 가파른 산을 도심으로 옮겨놓은 게 인공 암벽이다. 덕분에 도시에 사는 이들도 퇴근 후 인공 암벽을 찾아 정상을 오르는 모험에 도전할 수 있다. 인공 암벽은 도심 건물의 벽면이나 거대한 합판에 인공 홀더를 부착해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이동 암벽 타기 사업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아메리칸록클라이밍(www.americanrockclimbing.com)은 이동 암벽 타기 사업 전문업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동식 암벽의 조립 및 분해 시간은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트레일러 위에 설치돼 있어 조립과 분해가 간편한 이 사업은 암벽 타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기업체나 기관, 클럽, 학교를 찾아가 암벽 타기 강습을 한다. 고정식 인공 암벽을 가진 업체는 개인 강습비를 따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동 암벽 업체는 한 시간이나 반나절, 하루 등 단체가 시설을 빌리는 시간에 따라 요금을 받는다.

각종 업체가 개점 행사 등 홍보 이벤트에 동원하기도 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행사에 부르기도 한다. 이 사업을 하는 가맹점주들은 암벽의 꼭대기까지 등반해 종을 울리면 암벽 타기 이용료의 25%를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이동 암벽 타기 사업을 창업하려면 사업자와 종업원이 먼저 암벽 타기 강사 인증을 받아야 한다. 또 이동 암벽 타기 시설을 조립하고 분해하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책임보험 가입과 안전장비 구비는 필수 요건이다. 이동 암벽 타기 사업에 필요한 창업비용은 3만 달러 선.

여기에는 암벽 타기 시설의 설계와 제조 비용, 안전 장비, 트레일러 구매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일단 사업 준비가 끝나면 운영자금이 다른 사업에 비해 적게 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개 점주 외에 파트타임 직원 한 명 정도만 채용하면 된다.

이동 암벽 타기 시설을 빌리는 요금에는 등반 및 안전장비의 사용 비용과 강습비가 포함돼 있다. 한 시간 대여 비용이 150달러. 반나절은 350달러, 하루는 500달러다. 시설을 현장에서 조립하고 분해하는 시간도 임대시간에 포함된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나절 정도, 한 달에 15일 동안 예약을 받는 사업자라면 연간 6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www.changupok.com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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