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상담, 노크하세요 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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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DYB수학 초등 팀장

Q 수학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경시대회에 출전시켜보려 한다. 큰 시험에 도전하다 보면 학교 시험을 볼 때보다 시야도 커지고 자신감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최상위권 성적이 아닌 초등학교 4학년 수준에서 어떤 경시대회가 적절할지,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할지 알고 싶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만 경시대회에 나간다는 것은 옛 말이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고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또는 선행 학습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시대회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고 싶다면 각 출판사 주최 경시대회를 추천한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여서 일정 점수만 넘으면 수상하게 된다.

상장과 메달은 학교로 전달되므로 전체 학생 앞에서 상을 받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수학 때문에 풀 죽은 아이에게 사기를 북돋는데 좋다. 주최사에서 발간되는 문제집을 한두 권 집중해서 풀어보는 수준으로 경시대비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상·하반기로 나뉘어 두 차례 경시가 치러진다. 주최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상위 3%에 해당하는 학생에 한해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아무리 쉬운 경시대회라도 성실히 공부하지 않으면 입상할 수 없다. 또 선행학습이 어느 수준까지는 진행돼 있어야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다. 처음에는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데 의미를 두고, 다음 도전에 입상이나 본선 진출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험이 쌓이면 차츰 더 어려운 경시대회에 도전한다. MBC경시대회, 성대경시대회, KMC(한국수학인증시험),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 등이 있다. 출판사 주최 경시보다 까다로우며 적어도 6개월에서 1년가량 본격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기출 문제를 단기간 풀어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각 경시대회의 경향에 맞는 교재를 여러 권 풀면서 문제 유형을 익혀야 한다. 경시대회 수상실적은 상급 학교 진학 시 포트폴리오에 기입할 수 있는 내역이 된다. 과학고 입시에서 경시대회 가산점은 사라졌지만, 대학 진학에서는 경시대회 실적을 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준비해두면 도움이 된다.

올림피아드는 최고의 경험과 이력을 쌓을 수 있는 경시대회다.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겨울학교 모의고사, 아시아태평양 수학올림피드(APMO), 한국수학올림피아드 2차 등 네 번의 시험 성적으로 최종 후보학생 12명을 선발한다. 다시 주말교육 기간을 거치며 두 번의 모의고사를 치러 최종대표 6명을 선발,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한국대표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올림피아드는 단기에 끝낼 수 있는 과정이 아니므로 아이의 재능과 특기를 고려,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빠르면 초등학교 3학년 때나 4학년 때 부터 시작, 수학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가야 한다.

최근에는 GMC(국제수학대회)처럼 창의성을 평가하는 경시대회도 등장했다. 틀에 박힌 문제풀이를 싫어하지만 자기만의 방법으로 문제풀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이런 경시대회에 도전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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