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내년 5%이상 오른다"-부동산전문가 40명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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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9명 이상이 내년에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7명은 '5% 이상 오를 것' 으로 내다봤다. 전국의 땅값도 대부분 오른다고 점쳤다.

이는 중앙일보가 12~14일 관계.연구기관.건설업계.부동산 컨설팅 및 중개업계의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도 부동산 경기 전망'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강세를 보였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37명(92.5%)이 '내년에도 값이 오를 것' 으로 전망했다. 상승폭을 5~10%로 예상한 응답자도 절반(45%)에 가까웠다. 10% 이상 오른다고 점친 사람도 27.5%나 됐다.

반면 지방 아파트에 대해서는 60%가 보합 또는 하락할 것이란 반응을 보여 내년에도 침체국면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사람도 상승폭은 5%선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값 상승요인으로 ▶외환위기 이후 공급 연기 등에 따른 입주물량 부족▶경기회복으로 주택수요 증가▶분양가 상승 여파▶주식시장 자금이동 등을 꼽았다.

전국의 땅값도 아파트와 같이 오를 것이란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응답자의 79.5%가 '상승할 것' 으로 응답했으며, 특히 수도권 준농림지는 83.3%가 오른다고 응답했다. 내릴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한명도 없었다.

땅값 상승폭도 4~6%선이 될 것이란 응답자(43.6%)가 가장 많았고 수도권 준농림지는 7~10% 오른다는 견해가 3분의 1 정도 됐다.

이밖에 단독.다세대.다가구 주택경기는 내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독주택의 경우 10명 중 7명꼴로 가격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본 반면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절반도 안되는 숫자가 올라야 그 상승폭은 5%밖에 안된다고 응답했다.

상가와 오피스텔은 올해보다 활성화할 것이란 견해가 절반 정도 돼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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