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남 곳곳에 ‘명품 올레길’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5면

제주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친환경 트레킹 코스 ‘올레길’이 충남 곳곳에 조성된다.

서산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6억원을 들여 마애삼존불∼보원사지∼개심사∼일락사∼해미읍성 구간 18㎞의 ‘사적길’과 해미읍성∼황락저수지∼일락사∼산수계곡∼한티고개∼천장사 구간 21㎞의 ‘낭만길’ 등 2개 코스를 정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 주변 태화산 산책길(일명 백범 명상길)에서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충남도는 이 곳 을 ‘올레길’로 만들 예정이다. [김성태 프리랜서]

또 부석사 주변 서해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해넘이·해돋이길’ 4.5㎞와 ‘풍경길(삼길포항∼삼길포분교∼화곡저수지) ’4㎞구간도 함께 조성한다.

이와함께 도는 내년 말까지 2억원을 들여 천년 고찰인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조계종 제6교구 본사)와 마곡사 뒷산인 태화산(해발 423m) 소나무숲에 ‘마곡사 솔 바람길’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 일대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곳곳에 마곡사 말사(末寺)인 은적암, 영은암, 토굴암 등이 있다. 충남도 박윤근 문화관광국장은 “산세가 험하지 않아 솔 향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편안하게 심신을 달랠 수 있다.”고 말했다.

솔 바람길에는 벤치와 간이화장실, 정자 등 편의시설과 안내판, 안전시설 등이 설치된다. 또 지금의 산책로를 걷기 편하도록 정비한다. 도가 구상 중인 솔 바람길은 ▶마곡사 가는 길(마곡사관광지∼천연송림욕장, 2㎞) ▶백범 명상길(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 2㎞) ▶명상 산책길(활인봉∼생골길∼아들바위, 1.5㎞) ▶솔잎 융단길(아들바위∼나팔봉, 1.5㎞) ▶황토 숲길(나팔봉∼전통불교문화원, 2㎞) ▶불교문화 유물길(전통불교문화원∼마곡사, 2㎞) 등 6가지다. 이 가운데 ‘백범 명상길’은 백범 김구 선생이 일본인에 시해된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1895년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뒤 마곡사로 도피해 은거생활을 할 때 거닐었던 소나무숲길이다. 또 ‘솔잎 융단길’은 융단 모양의 솔잎으로 뒤덮인 오솔길로 맨발 산책길로 적합하다. ‘불교문화 유물길’은 다비식이 거행되는 마곡사공원과 옻샘(옹달샘), 성보박물관 등을 거쳐 마곡사로 들어가는 길이다.

황대욱 관광산업과장은 “마곡사와 태화산은 불교문화를 체험하면서 천연송림욕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 전 국민 누구나 걷고 싶어하는 ‘명품 산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레는 제주어로 ‘큰 길에서 집 대문에 이르는 아주 좁은 골목길’이란 뜻으로, 제주도 해안 주변 등의 현무암으로 이뤄진 돌담길을 통칭한다. 올레길은 요즘 자연친화적인 ‘트레킹코스’로 의미가 바뀌었다.

김방현 기자 ,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