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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의 맛집 풍경] 이태리음식 전문 역삼동 '니콜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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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체리색 테이블 위의 하얀 냅킨. 잔잔하게 깔리는 클래식 음악. 실내에 은은하게 배어있는 커피향. 현대미와 고전미가 조화를 이루는 장식품에 탁 트인 커다란 창. 분위기 있는 음식점에서 평소 맛난 음식을 나누고 싶었던 사람과 함께 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뱅뱅사거리 근처에 있는 '니콜스(02-567-0025)' 에 들어서면 우선 차분함이 와 닿는다. 호텔 식당의 중후함에 커피숍.카페의 산뜻함이 가미된 느낌이다.

이태리음식인 파스타와 리조또가 이 집의 주메뉴. 이태리에서 수입한 토마토를 직접 갈아 만든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는 풍부한 해산물과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면도 알맞게 삶아져 입안 가득 쫀득함이 넘친다.

이태리식 밥인 리조또는 토마토소스 대신 크림소스로 맛을 냈다. 크림소스는 특급호텔에서 15년 동안 근무했던 주방장이 가장 자신하는 것.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느끼한 맛을 줄이고 고소하며 담박한 맛을 살렸단다.

그래서인지 크림소스로 만든 파스타와 리조또가 이 집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파스타와 리조또 모두 다른 이태리음식점에 비해 향신료를 적게 사용해 강하고 자극적인 맛은 덜하지만 연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난한 수준. 파스타와 리조또의 종류는 각각 4가지로 값은 6천~7천원. 저녁식사 시간에는 따로 디너정식(2만7천원)이 준비된다. 주방장 특선 스프로 시작해 스테이크로 이어지는 이 메뉴는 맛과 모양이 특급호텔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두툼하게 자른 스테이크는 소스와 어우러져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낸다. 점심 시간에도 방문 전에 예약주문을 하면 맛볼 수 있다.

음식을 미리 만들지 않고 주문을 받고나서 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음식이 식탁에 오를 때까지 다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점심식사 손님에게는 3천~4천원 받는 커피값을 2천원으로 깎아주는 할인혜택도 있다.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11시에 닫고 일요일은 매주 쉰다. 좌석수는 52개로 넉넉하지 않은 편. 건물 앞.뒤편에 주차장이 있기는 하나 다른 사무실 차들이 많아 자가용 이용은 삼가는 게 좋을 듯.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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