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대체 에너지 전쟁 중] 3. 전체 발전량의 0.1%도 안되는 '초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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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풍력발전도 걸음마 단계다. 선진국은 4~5㎿급 풍력발전기를 개발 중이나 우리나라는 이제 750㎾급 풍력발전기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정도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내 풍력 잠재량은 연간 660테라Wh(1테라Wh는 1㎿h의 100만배)다. 이는 2001년 국내 총 발전량 285테라Wh의 2.3배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는 바람의 질이 좋지 않고, 국토가 좁아 이용에 한계가 있다.

국내에는 현재 제주 행원.전북 새만금.강원도 대관령 등에 65기의 풍력발전기만 설치돼 있다. 총 시설용량은 23㎿며, 이는 국내 전체 발전용량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경남호 풍력.유체기기연구센터장은 "바람에 수십년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나 날개에 들어가는 소재 기술 등에서 외국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풍력발전시설은 대부분 수입제품이다. 이 때문에 평균설치비가 2001년을 기준으로 1㎾h에 1600달러로, 선진국의 1.6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설치비를 줄여 발전단가를 낮추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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