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지구관측용 실용위성 아리랑1호 20일 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우리 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의 지구관측용 실용위성 아리랑 1호가 모든 준비를 순조롭게 마치고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아리랑 1호는 20일 오후 4시12분(현지시간 19일 오후 11시12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위성사업부장 유장수 박사는 "현재 아리랑1호는 발사체인 토러스 로켓에 장착돼 발사장에 도착해 있다" 고 밝혔다.

장착이 끝난 아리랑 1호는 발사 전까지 외부에서 원격으로 '건강' 을 체크한다. 총 48개 덩어리에 한 덩어리당 적게는 5백~2천개의 부품이 들어 있어 모두 5만여개의 부품을 체크하는 셈. 당일 발사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근거리에 경비행기나 사람이 예고 없이 들어오면 7분 내에 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철수시켜야 한다. 이 시간 안에 철수시키지 못하면 발사는 그 다음날로 연기된다.

날씨도 강력한 변수. 반덴버그 발사장이 있는 미 캘리포니아 근교는 현재 우기(雨期)이기 때문이다. 당일 비가 많이 오면 역시 발사를 미뤄야 한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로켓과 인공위성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달려 있다. 발사 당일 최종 발사권 책임자인 미션 디렉터는 한국측 유박사가 맡게 된다. 유박사는 "20일 발사체인 토러스 로켓에 대한 점검은 제작회사인 오비탈사가 담당하며 발사장의 기상.안전은 미 공군요원이, 위성 작동은 미국 TRW사 및 한국 항우연 관계자들이 체크한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 발사여부를 결정하겠다" 고 말했다.

발사성공은 크게 나누어 세 단계의 성공을 거쳐야 한다.

첫째는 로켓의 발사성공. 둘째는 위성의 초기 작동 성공. 발사 후 7백12초가 되면 로켓의 최종 모터와 아리랑 위성이 궤도에 진입, 궤도를 따라 돌다가 마지막 발사 후 약 14분이 지나면 로켓에서 분리된다. 남극에 있는 미국 맥머도 지상국과 첫번째 교신은 이 후 15분이 지나서다.이때쯤 위성이 잘 작동하는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은 위성이 자료를 제대로 잘 보내오는지 여부. '유박사는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위성이 순조롭게 궤도에 진입했다면 이르면 한달, 늦으면 두 달 안에 항우연내 국내 지상국으로 과학관측자료를 보내올 것" 이라고 말했다.

로켓의 이상으로 발사에 실패했을 땐 2백94억여원(2천6백10만달러), 위성에 이상이 있을 땐 3백51억여원(3천1백20만달러)을 보험료로 받게 된다.

그러나 다시 발사하려면 발사비용만 2백36억여원이 드는 데다, 예비 위성을 손질하고 전자광학카메라를 다시 장착하는데 드는 비용도 2백억원대에 이르러 실패하면 손해도 만만치 않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